드디어 99타! 백돌이 탈출한 찐초보의 리얼 골프 분투기
“백돌이 탈출?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더라.”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처음엔 드라이버 한 방에 꽂히는 손맛이 좋아 입문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았다.
“공이 안 맞네? 왜 오른쪽으로 가? 퍼터는 또 왜 이렇게 어렵지?”
백돌이(100타 이상 스코어)는 나에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이름표 같았다. 그런데!
드디어 지난 주말, 99타 찍었다.
이 감격의 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초보 골퍼 분들을 위해 이 글을 남긴다.
스윙은 힘이 아니라 리듬과 밸런스
처음엔 무조건 세게만 쳤다. 남들보다 멀리 보내야만 잘 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스코어는 계속 110, 115, 108…
그러다 우연히 들은 한 마디.
“스윙은 춤처럼 부드럽게, 리듬 타면서 쳐야 돼요.”
이게 신의 한 수였다.
폼을 과감히 버리고, 정타 맞추는 데만 집중하자 탄도도 방향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보다 중요한 건 어프로치와 퍼팅
드라이버 200m 쳐도 그린 주변에서 3타, 4타 써버리면 무용지물.
나는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연습장보다 퍼팅 연습장과 쇼트게임 연습장에 투자하기 시작한 건 올 봄부터.
짧은 거리에서 2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스코어가 줄기 시작했다.
백돌이 탈출의 핵심은 ‘욕심을 버리는 것’
‘오늘은 90대 간다!’는 마음을 먹은 날은 꼭 110타 친다.
“무리하지 말자. 해저드 앞에선 레이업. 벙커 피하자. 안전하게 간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내려놓고 나니 실수도 줄고, 실력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장비 탓 금지! 연습은 정직하다
아이언 바꾸고, 드라이버 바꾸고, 퍼터도 바꿨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 자세와 타이밍이었다.
친구는 같은 중고채로도 80대 치는데 나는 110. 결국 연습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 진짜다.
그리고 마침내… 99타!
드디어 그날, 평소보다 신중하게 플레이했고 파도 2개, 보기 6개, 더블 8개.
OB는 딱 1번, 3퍼트도 2번뿐.
스코어 카드에 적힌 ‘99’ 숫자를 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골프장 캐디님이 “이제 80대 노리셔야죠~”라고 했을 땐… 아직 멀었지만, 기분은 프로였다.
초보 골퍼들에게 드리는 한 마디
- 기대치 낮추고 즐기세요. 골프는 멘탈 게임입니다.
- 쇼트게임에 집중하세요. 진짜 스코어는 100m 이내에서 갈립니다.
- 연습은 꾸준히, 무리하지 말고. 일주일에 2~3번, 1시간씩만 해도 효과 있어요.
- 함께하는 동반자도 중요해요. 서로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동반자가 최고의 레슨코치!
백돌이 탈출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이젠 스코어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진 라운드를 즐기는 여유도 생겼다.
다음 목표는 95타 → 90타 → 언더보기.
그리고 언젠가는 ‘싱글 플레이어’란 꿈도 이뤄보고 싶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초보 골퍼들,
당신도 곧 백돌이 탈출할 수 있다. 믿어라. 그리고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