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알바? 웃기지 마라. 이건 전투다.”
회사에서 퇴사한 후, 몇 달간 백수로 시간을 보내다 선택한 게 배달 라이더였다. 처음엔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틈새 수입’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헬멧을 쓰고, 첫 콜을 받는 순간 알았다.
이 일은 전쟁이다.
도로 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전투이자, 누가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돈을 버느냐의 승부다.
“배달 하나에 4,000원…그런데 1시간에 3개만 잡히면?”
라이더 플랫폼 앱을 깔고, 프로필을 등록하고, 배달 가방을 사는 데만 10만 원이 들었다. 첫날은 온몸이 긴장해서인지 허리도 아프고, 팔도 뻐근했다.
생각보다 배달 한 건의 수익은 크지 않다. 대개 3,000원에서 6,000원 선. 비 오는 날엔 할증이 붙지만, 그만큼 위험도 배로 늘어난다. 하지만 숙련되면, 시간당 23건 이상 처리할 수 있다. 이걸 한 달 유지하면 월 400~500만원 수입도 현실이다.
“시간 자유롭다? 아니, 경쟁은 24시간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라이더는 자유롭잖아. 출근 안 해도 되고, 원하는 시간만 일할 수 있잖아.”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골든 타임(점심·저녁 시간대)에는 수백 명의 라이더들이 앱에 접속해 서로 콜을 뺏는다. 늦으면 잡을 수 없고, 고수익 지역은 ‘자리 싸움’이다.
출퇴근이 없는 대신, 앱이 곧 내 상사고, 도로 위 신호등이 나의 KPI다.
“사고는 한순간…그래도 달리는 이유”
도로 위를 달리며 가장 무서운 건 사고다. 배달 급히 하다가 신호 어긴 차량,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 비 오는 날 젖은 커브길…
몇 번 아찔한 순간을 겪고 나선 “무조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헬멧은 목숨줄, 보호장비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도로 위를 달린다.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다.
하루의 루틴을 내가 직접 짜고, 성과가 곧 수입으로 이어지는 이 구조. 누가 뭐라든, 이 ‘자유로운 생존 게임’ 속 주인공은 나다.
“라이더, 그저 그런 아르바이트가 아니다”
이제는 주변에서도 나를 “배달하는 애”가 아닌, “전문 라이더”로 부른다.
매출을 계획하고, 출퇴근 시간을 분석하고, 교통 흐름을 읽는다.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판단력과 순발력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누군가는 라이더를 보고 "힘든 일"이라 한다. 맞다. 쉽지 않다.
하지만 고정 월급보다 더 큰 보람과 수입, 그리고 하루하루를 개척해나가는 자립의 기쁨이 여기에 있다.
오늘도 나는 헬멧을 쓴다.
“배달 라이더? 그건 그냥 알바가 아니다. 진짜 리얼 비즈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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