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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가궁 8] “나는 죽었는가, 아니 아직 생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것들-87] 죽음 이후에도 의식은 남을 수 있는가?

죽음이란 무엇일까?


심장이 멈추고, 뇌파가 꺼지고, 숨이 끊기면 우리는 ‘죽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순간, 정말 모든 것이 끝난 걸까?
혹시, 죽음의 직후 몇 초간, 혹은 몇 분간

‘나는 아직 존재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남아 있다면?


🕳️ 의식은 육체를 벗어날 수 있는가?

서양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철학은 의식과 육체를 분리된 실체로 본다.
만약 이 이분법이 사실이라면,

몸이 죽더라도 ‘생각하는 나’는 어디론가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죽음 이후에도 잠깐 남아 있는 의식, 어쩌면 그건 ‘존재의 여운’ 일지도 모른다.


🧬 과학도 말한다...“의식은 끝나지 않았다”

최근 몇몇 연구는 임종 직전과 직후,

뇌에서 특이한 전기 신호의 폭발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13년 미국 미시건대 연구팀은 실험쥐를 통해

심장이 멈춘 뒤에도 뇌는 강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2022년에는 한 중환자에게서 사망 직전,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뇌파 패턴이 기록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일까?

아니면 의식이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몸부림일까?


⏳ 철학자들은 죽음 이후 ‘의식의 가능성’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의식이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이해되며,

플라톤은 영혼이 육체를 떠나 존재하는 세계를 주장했다.
현대 철학자 데이비드 찰머스는 의식을 단순한 뇌의 산물이 아니라

별도의 실재로 존재할 수 있는 ‘하드 프로블럼(hard problem)’이라 정의했다.

즉, 우리는 아직 의식이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죽음 이후 의식이 ‘완전히 꺼지는지’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 만약 의식이 남아 있다면, 그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죽은 뒤에도 내가 여전히 나를 인식한다면,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까, 아니면 영원이라는 미지의 강에 발을 담그게 된 걸까?

혹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듣는 내 심장의 침묵 속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죽었는가? 아니, 나는 아직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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